[인터뷰] 황수웅 (주)보트텍 대표
제초 및 방제작업은 농업인이 가장 힘들어 하는 고역작업이다. 무더운 여름철에 이뤄지기 때문에 고령농업인에게는 특히 힘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일부 고령농업인은 논농사에서 수확량 감소를 감수하고서라도 제초와 방제를 포기하는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직접 논에 들어가지 않고 원거리에서 방제하는 광역방제기 또는 무인으로 제초제나 방제약품을 살포하는 농업용항공드론과 무인 보트 등의 활용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제초제 원격조종보트인 ‘슈퍼제비보트’를 국내 최초 개발해 여러 수도작 제초기의 단점을 보완한 (주)보트텍의 황수웅 대표를 만나 무논 제초 방제작업에 관해 들어봤다.
“수도작 제초작업의 선두주자 될 것”
자동 직진주행시스템, 고령자도 간편조작…사고위험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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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서 농사를 지으셨는데 여름철에 항상 40㎏에 달하는 무거운 농약통을 메고 논에 들어가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때문에 제초 방제작업이 얼마나 고된 작업인지 알고 있어 고민과 노력 끝에 현재 생산중인 원격조종 미생물 및 제초제 살포기 ‘슈퍼제비보트’를 국내 최초 개발하게 됐다.
기존의 무논 제초작업은 중경제초기 또는 제초제를 살포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이를 위해서는 등에 무거운 약통을 매고 살포하는 방식인 배부식 동력살포기를 사용하거나, 승용관리기를 이용해 좌우회전방식의 약제살포를 해야만 했다. 두 가지 방식 모두 직접 논에 들어가서 살포하는 방식으로 고령자의 경우 고온다습한 여름철 논에 들어가 작업하다가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많이 발생되고 있다.
보트텍에서 개발한 보트는 안전하고 농민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으며, 무엇보다 리모콘으로 보트를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어 여름철 농작업에 지친 농업인의 피로도를 낮추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자동 직진주행시스템이 내장돼있어 악셀을 따로 조종하지 않고, 방향전환만 하면 되기 때문에 기계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인과 여성농업인들도 쉽게 조종할 수 있어 제품의 만족도가 높다.
보트텍의 슈퍼제비보트는 400m까지 무선으로 조정이 가능하며, 액상제초제 5.5리터를 담을 수 있는 농약통이 탑재돼 있다. 1200평 기준으로 3분이면 살포가 가능해 일손이 모자라는 농번기에도 인력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은 사후관리에 있다. 제품구매 고객들에게 매년 농한기 때 본사에 입고해 청소 및 제초제 재관라인을 평생 정비·점검해주는 서비스를 실시중이다. 구매 농민들에게 문자를 발송해 왕복택배비와 소모품 자재비만 받고 교체해주고 있다. 그만큼 판매제품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점에서 농민들의 신뢰도가 높다.
현재 생산중인 슈퍼제비노트에서 멈추지 않고, 향후 보트텍은 제초분야의 경험을 토대로 밭농사 영역으로 사업방향을 넓히려고 한다. 지금도 보트뿐만 아니라 농산물 순제거기, 적심기도 생산해 보급하고 있으며, 공장 주변에는 시연장을 구축해 제품의 테스트 및 새로운 기능을 언제라도 검증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또한 농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 될 만한 A/S시스템도 갖췄다. 농번기에 고장이 발생하면 제때에 방제 제초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한 해 농사를 그르칠 수도 있기 때문에 A/S시 고장이 발생한 제품을 수리하는 동안 새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교환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해 농사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고안했다.
이 외에도 보트텍만의 쇼핑몰을 운영해 농민들이 유통과정에서 손해보는 일이 없도록 투명한 유통으로 높은 품질에 비교적 저렴한 제품을 공급하려고 한다. 쇼핑몰이 활성화되면 다양한 중소형 농기계를 취급해 농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해나갈 계획이다.
신두산 기자 sds3766@alnews.co.kr